‘국내 컨소시엄 허용’ 주목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 ‘국내 컨소시엄 인수 허용’ 요구를 수용할지 결정하는 시점에 정치인들이 매각 반대 내지 신중한 매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정치권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산은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한 ‘금호 컨소시엄 인수’도 함께 고려할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그러나 오너인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불가 여론에 앞장선 뒤, 이에 호응한 야권 대선주자들까지 호남지역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일제히 중국 매각 반대 또는 신중한 매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과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19일 SNS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 매각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중국에 매각돼 구조조정 고통을 겪은 쌍용차 사태를 거론하면서 “국익과 지역경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주자들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내 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역 자치단체장 역시 매각 불가에 가세, 윤장현 광주시장과 민형배 광주광산구청장은 18일 채권단에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