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3개월만에 0.25%P ↑
옐런 “美 경제 잘 돌아간다”
2018~2019 각 3차례 인상

연말 韓·美 금리역전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인상했다. Fed가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Fed는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인상 조치다.

이번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금리 인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FOMC 참가자의) 기준금리 점도표 중위값은 올해 말 1.4%, 2018년 말 2.1%, 2019년 말 3.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FOMC 참가자격이 있는 17명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는 올해 추가로 2차례, 2018년 3차례, 2019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7명 중 5명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 금융 규제 완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Fed가 올해 추가로 두 차례만 기준금리를 더 올려도 한국(1.25%)과 금리 인상 역전이 벌어지기 때문에 한국도 인상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재료가 선반영되었기에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2.73포인트(0.54%) 오른 20950.1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43.23포인트(0.74%) 상승한 5900.05를 기록했다. 한국 주가도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오전 10시 10분 전일 대비 15.63포인트(0.73%) 오른 2148.63을, 코스닥지수는 3.85포인트(0.63%) 상승한 612.5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달러당 12.45원(1.09%) 내린 1131.15원을 기록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