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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한국 송환 확정시”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한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사진) 씨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정 씨 변호인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정 씨의 변호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전 심급에 걸쳐 그녀를 송환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그다음에는 정치적 망명”이라고 말했다. 블링켄베르는 “그(정유라)는 분명히 어머니와 연관돼 있고, 그의 어머니는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돼 있다”면서 “유라가 (한국에) 돌아가서 자신에 대한 매우 큰 반감을 경험하리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링켄베르는 또 정 씨가 한국에 돌아가면 어머니 최 씨의 입을 열게 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정말로 유라에게 관심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정유라)를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그들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 측이 실제로 망명 신청을 해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망명이 인정되려면 정 씨가 ‘정치범’이라는 게 입증돼야 하고, 덴마크에서 한국을 정치적 탄압이나 인권 유린을 일삼는 국가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 등에 연루된 정 씨는 올해 1월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돼 73일째 현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덴마크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며, 덴마크 법원의 판단은 오는 22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