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4개월간 발목 잡혀
사드보복 속수무책·경영마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회장들의 출국금지 조치 해제 필요성이 경제·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과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각각 일본과 중동 출장을 다녀온 이후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청문회, 특별검사 수사 등에 응하느라 4개월 가까이 해외 출장을 가지 못했다. 그 기간에 한 번도 소환되거나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

13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 이후 중국 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영업이 정지됐고,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가 합작해 세운 상하이(上海) 초콜릿 공장도 생산중단 명령을 받았다. 신 회장은 중국 고위층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의 출금 조치로 발이 묶여 ‘손을 써보지도 못하는’ 상태다.

최근 국내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SK그룹 역시 최 회장 출금 조치로 타격을 입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특검의 출금 조치 이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현재로선 오는 23∼26일 중국 하이난(海南)섬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도 불투명한 상태다. 정주교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공동대표는 “국가 경제를 위해 과도한 출금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