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20%의 교육비 지출이 하위 20%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급 격차는 2.8배였지만,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격차는 7.8배에 달해 양극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8일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활동 인구의 금융생활을 분석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83만 원으로, 소득 상위 20%인 ‘1구간’과 소득 하위 20%인 ‘5구간’의 평균은 각각 445만 원, 16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구간이 5구간보다 2.8배 높은 근로소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월급 차이’는 3배가량이었지만, 근로소득에 부동산·금융 소득 등을 더한 ‘총소득’을 따져보면 둘의 차이는 5.2배로 커졌다. 응답자 전체 평균 총소득은 468만 원으로, 1구간 평균은 911만 원에 달했다. 이에 반해 5구간 평균은 174만 원에 그쳤다.

자산 격차는 더 심했다. 응답자 전체 보유 자산의 평균은 3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가장 많은 74%를 부동산이 차지했다. 또한 1·5구간 격차는 7.8배에 달했다. 부동산 여부와 부동산 가치가 자산 양극화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소득 격차는 곧 소비 격차를 불러왔다. 특히 자녀를 위한 교육비는 1·5구간이 21배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항목 중 생활비(식비, 교통비, 공과금, 통신비, 주거비 등)가 가장 많은 49.9%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교육비(12.7%)였다. 상위 20%인 1구간은 평균 63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지만, 하위 20%인 5구간은 3만 원 지출했다. 이 보고서는 “교육비는 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반대로 주거비의 경우 소득에 따른 소비 금액 차가 최대 1.4배로 적은 수준이어서 소득 수준이 낮은 하위 20%의 경우 월세 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