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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美무역위원장 주장
“650억달러 달해 해결 시급
14일 정상회담서 논의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분야 자문역을 맡고 있는 피터 나바로(사진)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650억 달러(약 75조945억 원)에 이르는 대(對)독일 무역수지 적자를 화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문제를 유럽연합(EU) 틀 밖에서 해결하기 위한 양자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나바로 위원장은 6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심각한 대독일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독일은 그간 EU가 통상 및 유로 정책을 담당하고 있어 독일이 컨트롤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면서 “그렇다면 EU의 경계선과 규제 밖에서 미국의 대독일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나바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바로 위원장은 그간 “독일이 국제 무역에서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유로화 약세를 이용해 왔다”고 지적해온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보호무역주의자다.

나바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독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만남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만들겠다는 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양국 경제관계 개선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지원 방안과 관련, “단순히 외국산 부품을 미국 내에서 조립하는 대신 더 많은 기업이 관련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조달하도록 장려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하루 평균 무역적자액은 20억 달러인데 주류 경제학자들은 막대한 무역적자로 인한 국가 경제 피해를 과소평가해 왔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무역협정의 재협상, 법인세율 인하, 기업 규제 축소를 통해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