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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변에서는 같은 거리에서도 다양한 상황이 생기고 또 그만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린 주변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은 아마도 볼을 띄워서 핀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볼과 핀 사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죠.

피치 샷은 벙커를 넘겨야 하거나, 그린의 굴곡이 지나치게 까다로울 때 쓸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린에 떨어진 후 너무 많이 구르면 안 될 상황에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 샷의 핵심은 탄도를 높게 하고, 백스핀을 많이 주는 것입니다. 골퍼에 따라 이 두 핵심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저의 경우는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탄도를 높이고 백스핀을 많이 주기 위해선 클럽 페이스를 여는 정도와 셋업에서 볼을 놓는 위치가 중요합니다.

피치 샷을 할 경우 저는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고 볼을 왼발에 가깝게 둡니다. 이 두 가지가 잘 된다면 평소와 똑같이 스윙하더라도 볼을 띄우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볼을 왼쪽으로 옮길 때 주의할 점은 왼발의 안쪽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왼쪽으로 두면 임팩트 때 뒤땅을 칠 위험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웨지를 열고 치기에 클럽의 바운스가 지면에 튕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스탠스는 다른 어프로치에 비해 조금 넓히지만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입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체중을 왼쪽에 많이 두는 겁니다. 평소처럼 5대5로 체중을 두면 탄도와 백스핀이 적절한 수준에서 증가합니다. 왼발에 체중을 많이 두면 백스핀이 좀 더 증가합니다. 더욱 강력하게 임팩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풀스윙처럼 체중 이동을 하면 쉽게 되지도 않을 뿐더러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왼발에 체중을 더 많이 싣고 스윙하면 좀 더 안정적으로 백스핀을 늘릴 수 있습니다.

상체의 움직임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단, 원하는 탄도에 따라 평소보다 30∼50% 더 크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탄도가 높아지면 거리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연습 때 클럽을 여는 정도에 따라 탄도가 변하는 정도와 날아간 거리의 감을 익혀두는 것입니다.

탄도가 높은 피치 샷은 거리감과 스핀 양을 마음대로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포인트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기에 매일 꾸준히 훈련하시길 권합니다.

LPGA투어 프로

사진 촬영 =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판타지 스프링스 리조트

이미지 크게보기 피치 샷을 위해 먼저 클럽 페이스를 오픈시키고 왼발에 가깝게 볼을 둔다.

이미지 크게보기 백스윙은 조금 더 크게 하고 왼발에 체중을 많이 두면 백스핀이 더 많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