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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JD파워서 ‘내구품질조사’
현대차 3위·기아차 6위 상위권
쏘나타 중형 2위·K7 대형 3위
4개 차종 ‘우수품질상’ 수상도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품질경영’ 철학을 앞세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 자동차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차의 품질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대·기아차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17 내구품질조사’에서 19개 일반브랜드 가운데 현대차(133점)가 3위, 기아차(148점)가 6위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3년 9월∼2014년 2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177개 항목에 대한 품질을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를 나타낸 결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 현대차는 9위였던 지난해보다 6계단 상승하며 토요타(123점), 뷰익(126점)에 이어 3위를 차지해 역시 3위를 기록했던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7위였던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오르며 조사에 참여한 200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고급브랜드 포함 31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현대차가 6위, 기아차가 11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는 독일 BMW와 아우디, 미국 캐딜락, 링컨 등 유수의 고급차 브랜드를 품질로 제쳤다.

차종별로도 현대차 쏘나타(YF)가 중형차 2위, 투싼ix가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위에 올랐고 기아차도 쏘울(PS)이 다목적차 2위, K7(VG)이 대형차 3위를 차지하는 등 4개 차종이 ‘우수품질상’을 수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품질조사(IQS)와 함께 자동차 품질 평가의 양대 기준인 내구품질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향후 고객 만족도·브랜드 이미지 제고,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일반브랜드 1, 2위를 차지하는 등 현대·기아차가 각종 품질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정 회장이 고집해온 품질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는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강화된 ‘품질 표준’ 운영, 현장에서 협력사와 함께 직접 품질 검증하는 ‘품질 클러스터’ 구축, 해외 부품품질 혁신센터 설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품질경쟁력 확보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