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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홀 대여료 156만원 불과
일반결혼식은 2081만원 달해
“검소하다” - “성의없다” 맞서

예비신랑 김모(30) 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 강모(32) 씨에게 ‘스몰웨딩’(작은 결혼식)을 제안했다가 말다툼을 했다. 김 씨는 “스타 연예인 부부도 예식을 소박하게 했다”며 스몰웨딩을 권했지만, 강 씨는 “그건 ‘고급스러운 비밀 결혼’이지 ‘작고 싼 결혼식’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스몰웨딩에 드는 평균 비용(2015년 기준)은 약 660만 원으로 일반적인 결혼식 비용(약 8364만 원·혼수와 예물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의 8%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식홀 대여의 경우 스몰웨딩은 156만 원으로 일반 결혼식(2081만 원)보다 확연히 적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규모와 비용을 대폭 줄인 스몰웨딩이 주목받고 있지만, 스몰웨딩이 아니라 ‘궁상웨딩’이라는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SNS에서도 네티즌 사이에서 스몰웨딩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하객 접대 음식으로 대형 마트에서 파는 쿠키를, 답례품으로는 천일염을 내놨다는 ‘스몰웨딩’ 후기 글이 논란의 계기였다. 네티즌들은 “어린이집 생일 파티도 아니고 저게 뭐냐. 구질구질하고 성의 없다”는 반응과 “남의 일인데 무슨 상관이냐. 검소하고 보기에 좋기만 하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오는 4월 아들의 결혼을 준비 중인 김모(54) 씨는 “작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오히려 더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비용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춰 과도하게 생략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월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배모(26) 씨는 “스몰웨딩의 의미를 살리자면 ‘스드메(스튜디오 촬영·웨딩드레스·메이크업)’와 청첩장, 음식까지 전부 직접 챙겨야 하니까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든다”며 “둘 다 직장인이다 보니 업체가 적당하게 알아서 해주는 ‘공장식 웨딩’이 차라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민·김성훈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