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조기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 등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세 대결을 벌인다. 촛불집회에는 야 3당 지도부가 총출동할 예정이며, 여당에서는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 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10일 오후 3시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에서 출발, 삼성 서초사옥과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나 11일에는 국회와 광화문 광장, 청와대 방면으로 차례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덕수궁 대한문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치권도 대거 집회에 가세할 예정이다.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 대부분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당일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마치는 대로 상경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 촛불집회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광주 중 한 곳의 촛불집회에 참여할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광주 촛불집회에 결합하고, 수도권 의원 등은 광화문으로 모일 계획이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촛불집회에 동참한다. 여권에선 김진태·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태극기 집회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준영·오남석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