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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 이상 넘으면 안돼
잠들기 30분 전에 복용해야

‘잠이 보약이다’는 옛말처럼 일상생활의 숙면은 건강의 중요한 사항이지만, 현대사회에서 불면증 환자는 증가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42만5027명에서 2015년 50만5685명으로 늘었다. 불면증 진료 환자 중 27.6%는 70대 이상이었으며, 50대 이상이 전체의 과반(67.9%)을 차지하고 있다. 졸피뎀은 불면증 환자를 인위적으로 잠들게 하는 약물이다. 졸피뎀에 의존하지 않고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경미한 불면증이라면 즉시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좋은 수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면증은 독립된 질병이 아니라 대개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질병이나 신체적 상태, 약물 등이 원인이 돼 2차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먼저 쾌적한 수면을 위해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수면 위생법을 시도한다.

낮잠을 과도하게 자지 않고,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다. 낮 시간대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되 취침 3∼4시간 전부터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늦은 오후 시간에는 알코올이나 카페인, 니코틴 섭취를 피하고 잠들기를 유도하는 행동을 습관화한다.

불면증이 심해지면 약물을 이용하되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에도 항히스타민제 약물이 있으므로, 일반의약품이라고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하루 1회 잠들기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전문의약품에는 졸피뎀, 트리아졸람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의 GABA(γ-aminobutyric acid) 수용체에 직접 작용, 신경전달을 촉진해 수면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트리아졸람은 신체적·심리적 의존성, 내성, 금단 증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졸피뎀 역시 심리적 의존성이 있으며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졸피뎀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정보로 ‘처방된 용량 및 기간보다 더 많은 양을 복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졸피뎀은 의존성의 위험 때문에 장기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7∼14일 복용 후에도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수면 장애의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수면 운전과 기타 복합 행동이다. 약물을 복용한 후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이른바 ‘수면 운전’이다. 이런 증상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거나 권장 용량(1일 10㎎, 65세 이상 1일 5㎎)을 초과했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또 비정상적인 생각과 행동, 비정상적인 외향성 또는 공격성, 혼란, 초조, 환각, 우울증 악화, 자살 충동·욕구, 기억 상실, 불안 등도 보고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