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솔제니친’ 반디 작품
내달 서울서 20國 콘퍼런스

북한의 반체제 작가로 알려진 반디(필명)의 풍자소설집 ‘고발’의 개정판이 이달 중순 나온다. 이어 다음 달에는 ‘고발’을 번역·출간한 전 세계 20개국 출판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제콘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린다. 북한 반체제 문학과 탈북문학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다산북스가 오는 13일 ‘고발’을 새로운 표지 디자인으로 출간한다. 반디의 최초 원작을 더 충실하게 살리면서 문학성에 초점을 맞춘 버전이다. 2014년 5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3년 만이다. ‘고발’은 북한 체제의 모순을 비판하고 주민들의 참담한 실상을 7편의 단편소설에 담은 작품집이다. 조선작가동맹 소속인 반디가 내부 비판에 따른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써서 비밀 경로를 통해 국내로 전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해외에서 번역상을 받는 등 문학적 가치도 인정받았다.

60대 남성 작가로 ‘북한의 솔제니친’으로 알려진 반디는 1990년대부터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작품을 써 왔으나 가족의 안전을 고려해 북한 탈출을 시도하지는 않고 내부에 남아 체제를 비판하는 작품을 쓰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디의 소설을 국내에 소개한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북한 문학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평가받고 있다. ‘피눈물로 쓴’ 이 소설은 남북한은 물론 세계 독자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