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양대기청·나사 공식 발표
세계 육지·바다 평균 14.83도
2000년부터 16번째 기록경신

지난 2016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미국 양대 과학기구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라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016년 전 세계 육지 및 바다의 평균 온도는 화씨 58.69도(섭씨 14.83도)였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해보다 화씨 0.07도가 오른 것으로, 기후관측이 시작된 1880년대 이래 최고치다.

나사(미 항공우주국) 역시 2016년 온도가 이전보다 화씨 0.22도 상승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NOAA 측 기록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연이어 세 번째 최고기온 기록이 깨진 것이고, 나사 측 기록에 따르면 2000년 이래 17번 가운데 16번의 새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나사의 고다드 우주연구소 책임자 게빈 슈미트는 “북극이 엄청난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며 이례적인 북극의 온난화가 지구 전체의 기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슈미트는 “이제 더 이상 과학자들만 (기후변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서도 (기후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지구 곳곳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 북동해안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는 엘니뇨로 인해 93%가 탈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섭씨 50도 이상의 폭염이 인도와 이란 등을 강타하는가 하면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대형 산불도 잦아졌다. 기온이 높아지면 눈이 더 일찍 녹아 땅과 수목이 마르게 되고, 산불 발생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구온난화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석유, 천연가스 소비 등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 때문이다. 그러나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 ‘거짓’이라며 과도한 환경 규제가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 바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