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당일 인준 장관 ‘매티스 국방 한 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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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행정부 이래 최저수준
민주선 “일부 인사 결격사유”
청문회 일정 못 잡은 경우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20일 단 1명의 장관만이 인준된 상태에서 초라하게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현재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만이 취임식 당일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래 역대 최저 기록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회는 이날 찬성 26표 대 반대 1표로 매티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가결했다. 매티스 지명자의 상원 본회의 인준은 취임식 당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상원은 이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와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의 청문회를 진행했고, 19일에도 재무부 스티븐 므누신·에너지부 릭 페리 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주에는 매티스 지명자와 국무부 렉스 틸러슨·법무부 제프 세션스 장관 지명자 등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된 바 있다.

트럼프 제45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20일 전후에 인준이 예상되는 인사는 매티스를 포함해 최대 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현재 취임식 전후에 인준이 유력한 인사는 매티스 지명자 외에도 국토안보부 존 켈리, 교통부 일레인 차오 장관 지명자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표결은 취임식 뒤인 23일 예정돼 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나머지 트럼프 내각 인사에 대해서는 “검증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일부 지명자들의 경우 결격 사유가 있다”면서 인준을 미루고 있다. 셸던 화이트하우스(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은 “상당수의 지명자가 부처를 이끌기에는 기본적으로 준비가 너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문회 일정마저도 잡히지 않은 고위급 인사도 노동부 앤드루 퍼즈더·보훈부 데이비드 설킨 장관 지명자 2명과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6명에 달한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의 경우에는 단 1명의 부처 장관만 인준된 상태에서 출범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행정부가 취임식까지 단 한 명의 내각 인사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출범한 이래 최악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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