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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사토 日 공보문화원장
“못 오른 산 많아 꼭 돌아올 것”

“2년 5개월간 서울에 살면서 설악산 대청봉과 지리산 천왕봉, 월악산 등 23개 산에 오르며 한국명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습니다. 아직 오르지 못한 산들이 많아 꼭 다시 올 겁니다.”

이달 말 미국 뉴욕 주재 일본총영사관 산하 홍보센터장으로 부임하는 사토 마사루(佐藤勝·51·사진)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16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환송모임에서 한국말로 이임 인사를 하며 산 얘기를 먼저 꺼냈다. 한국 근무 중 주말마다 부여 금남지와 안동 병산서원,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 한국문화유산의 현장을 찾았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산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명함에도 등산 스틱을 쥐고 산에 오른 캐리커처를 그려 넣었을 정도다.

아직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산에 대해 “(설악산)울산바위와 강원도 오대산, 한라산 정상,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등산을 시작한 것은 산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서였는데 오르다 보니 나도 마니아가 됐다”면서 “서울 근무 중 한국의 산을 사랑하게 된 게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홋카이도(北海道) 출신으로 도쿄(東京)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외무성 외교관으로 임용된 그는 이날 환송모임에서 10여 분간 한국말로 이임 인사를 했다.

그는 “2014년 부임했는데 이듬해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양국 정상이 대사관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한·일관계가 새 장을 열게 됐다”고 평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