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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S8 ‘빅스비’
自社가전 음성 조작 가능할 듯

- 화웨이 메이트9 ‘알렉사’
아마존 AI… 온라인 쇼핑 연계

- 애플 아이폰8 ‘시리’
영역 확대… 대대적 업그레이드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경쟁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화웨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애플이 순차적으로 AI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에 AI 기술을 공급하는 아마존의 경우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로봇 등과 자사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연동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CES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CES에서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9을 미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알렉사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다. 메이트9은 지난해 11월 중국에 출시됐으나 당시에는 알렉사를 탑재하지 않았다. 음성인식 AI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화웨이의 무기인 셈이다. 판매도 아마존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스피커 에코에 탑재돼 자사 온라인 쇼핑몰 등과 연계된 음성 명령 쇼핑 등을 강점으로 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의 소비자 호응 정도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않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알렉사 채용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이른바 변형 안드로이드로 불리는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를 OS로 사용, 구글의 음성인식 AI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화웨이, 아마존 연합군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성인식 AI ‘빅스비’(가칭)와 대결을 벌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늦어도 4월에는 시장에 갤럭시S8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의 AI ‘시리’ 개발진이 설립한 비브랩스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갤럭시S8에 음성인식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가전 등을 해당 AI를 통해 음성으로 조작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기존 AI 시리를 강화한 아이폰8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11년부터 아이폰에 시리를 탑재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 11월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저명한 교수를 자사 AI 연구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시리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튜플점프, 퍼셉티오 등 AI 관련 스타트업도 무더기로 사들였다. 애플 뮤직 등 애플의 서비스를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조작하는 기능의 강화가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CES의 주인공이 아마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CES 2017에서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차 안에서 알렉사를 통해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그 외에도 다른 가전을 제어하는 LG전자 허브 로봇, 삼성전자의 로봇 청소기에도 알렉사가 탑재돼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알렉사를 부르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는 후문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