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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내일 文 영장청구 방침
차움·서울대병원도 압수수색
‘세월호 간호사’ 조여옥 出禁
‘차은택 외삼촌’ 김상률 소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28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뒤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이날 최순실(60) 씨의 단골 병원이자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관련이 있는 김영재의원·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집무실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시 45분쯤 긴급체포한 문 전 장관에 대해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 특검이 긴급체포라는 강제 수단을 꺼내 든 것은 문 전 장관이 조사 과정에서 특검 측이 확보한 물증 및 핵심 참고인의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을 계속하며 삼성 합병에 대한 찬성 압력 행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문 전 장관에게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관련 지시나 요구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뒤 이르면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비선진료·대리 처방’ 의혹을 받는 김영재(54) 원장 사무실과 자택, 관련 병·의원 등 여러 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규명과 ‘의료 농단’ 관련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이날 압수수색 장소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 원장 사무실과 자택, 또 다른 비선 진료 의혹 당사자인 김상만(54)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김 전 원장이 일했던 차움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 원장은 최 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또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화예술인 1만 명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 김상률(56·사진)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정부에서 ‘문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이다. 또 최 씨의 전 남편이자 한때 박 대통령의 또 다른 비선 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61) 씨가 출국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기·윤명진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