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설 이전 창당 완료
새누리와 ‘TK적자’ 民心대결

민주, 내달 중순 경선 룰 확정

여야 정치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차례상’ 공략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대선이 내년 5~6월로 앞당겨질 수 있는 데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신당을 창당하는 등 정치권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설 민심을 잡으려는 정치 주체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3일 새누리당 탈당파인 비박계 의원들은 내년 1월 20일까지 ‘개혁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완료하기로 했다. 발기인 모집, 창당대회, 원내대표단 선출 등 창업 작업에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것인데, 목표 시점은 설(내년 1월 28일)에 찍혀 있다.

개혁 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설 차례상에 우리가 지향하는 신당의 모습이 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에게 어필할 것”이라면서 “빠른 시간 내 창당 작업을 끝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수 진영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 민심은 신당의 향배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새누리당과 ‘TK 적자 논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설 민심이 초반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분당 시 TK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친박계 정당 24.6%, 비박계 정당 17.7%로 새누리당이 7%포인트가량 앞섰다. 하지만 판단을 유보하는 부동층이 23.6%에 달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 시계도 설에 맞춰져 있다. 반 사무총장은 설 전인 내년 1월 15일쯤 귀국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설 전후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월 중순까지 대선 경선 룰을 확정 짓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유지할지, 다른 후보가 다크호스로 등장할지가 경선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