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으로 시작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끝난 2016년’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에선 다른 어느 해와 비교해도 대내외 정치·사회 이슈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증권사 임원과 출입기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북한의 4차 핵실험(1월)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에 흔들렸다. 이어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2월 10일)을 통해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코스피는 1800선을 넘나들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51.9대 48.1이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6월 24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큰 충격에 빠졌다. 투표 결과가 전해진 직후 코스피는 연중 최고 하락 폭인 3.09%나 빠졌다. 다만 코스피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2000선을 넘어서며 브렉시트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큰 악재와 변수에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도입 결정(7월 13일)으로 중국에서 활용하던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또 시장 예측과 달리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11월 9일)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개별 기업의 악재도 많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전량 리콜 결정(9월 2일)과 한미약품 늑장공시 논란(9월 30일) 등 국내 주요기업의 악재가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최순실 사건은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살아있는 이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헌법재판소 심판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또 최순실 사건 연루 기업의 대외 신인도 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이슈 중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올해 증시는 증권·파생상품 거래시간 30분 연장(8월 1일)에도 여러 악재와 변수로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