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에서 열리고 있는 유료 전시 ‘node 5:5’(왼쪽 위)와 무료 전시 ‘클럽몬스터’전에 출품된 임승천 작가의 작품 ‘Knocking on Heaven’s Door’(왼쪽 아래), 그리고 오는 22∼24일 ACC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열릴 무료 야외행사 ‘DREAM NIGHT’(오른쪽). ACC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년

인권·평등 주제 미술작품 선봬
비디오 이미지와 사운드 ‘만남’
다이내믹한 미디어 아트 눈길

성탄절 콘서트와 제야 음악회
벼룩시장 등 체험행사도 열려

지난달 말 개관 1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연말연시에 전시·공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눈길을 끈다. 유료인 일부 전시 및 공연도 이 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인기가 높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동구 ACC 내 문화창조원. 3개의 전시를 패키지 관람권(일반 7000원)으로 볼 수 있고 2개 전시가 무료개방 되는 곳이다. 지난달 24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되는 유료 전시 ‘node 5:5’의 경우 10개의 레이저 빛과 다양한 비디오 이미지가 60여 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와 함께 다이내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경탄, 전율, 공포 등 다양하다. 최근 ‘node 5:5’를 관람한 천세진(51) 시인은 “스크린이 멋지게 확장되는 동시에 60여 개 스피커를 차례로 거쳐 울리는 소리가 시간과 공간을 건너가는 느낌을 줬다”고 호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되는 ‘클럽몬스터전’은 무료 전시여서인지 더욱 붐볐다. 인권·평등·화합·치유 등을 주제로 한 대중음악에 어울리는 현대미술 작품 3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노래 등에서 영감을 받은 임승천 작가의 조각작품 ‘Knocking on Heaven’s Door’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거인의 형상을 통해 세월호 사고의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답답함 등을 연출했다. ACC 개관 전후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ACC in Flux’도 무료 전시다. 최근 20일간 문화창조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유료 공연의 예약률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오는 21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가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어 캐럴과 겨울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음악을 들려준다. 28일 극장2에서는 겨울음악으로 꾸미는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의 ‘윈터스토리’가 이어진다. 31일 극장1에서는 소프라노 강혜정 씨 등이 ‘제야 음악회’ 무대에 선다.

또 지난달 말 무료 야외행사로 큰 호응을 얻었던 ‘DREAM NIGHT’가 오는 22~24일 아시아문화광장에서 다시 열린다. 체험행사인 ‘소망나무 소망풍경’ ‘이글루 프로젝트’를 비롯해 야외 콘서트, 스트리트 퍼포먼스, 푸드 트럭, 플리마켓 등으로 꾸며진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