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개 기업 설문조사 결과
65%만 “정규직 채용계획”

경기 악화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정국 불안 등의 여파로 내년 취업시장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3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정규직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정규직 신입이나 경력을 뽑는 기업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내년에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65.3%로, 올해 신입을 채용했다는 응답(70.1%)보다 4.8%포인트 감소했다.

계획 중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은 수시(61.9%), 공채·수시 모두(25.1%), 공채(13%) 등 순으로, 상대적으로 채용 여부가 불확실한 수시 형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입사원 채용 예정 분야는 제조·생산(30.4%, 복수응답)에 이어 영업·영업관리(23.1%), 서비스(16.6%), 연구개발(15%), 재무·회계(12.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도 채용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정규직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6.1%로, 올해 경력직을 채용했다고 밝힌 기업(59.8%)에 비하면 역시 3.7%포인트 가량 줄었다. 선호하는 경력 연차로는 41.5%가 3년차라고 답했다. 뒤이어 5년차(17.9%), 2년차(17.5%), 1년차(9.4%) 등 순으로, 3년 이하 단기 경력자들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 같은 채용 한파는 기업들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조사에서 전체 기업 중 절반 (54.8%)가량은 내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39.2%였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6.1%에 그쳤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