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벌써 배포했는데… ‘울상’
‘재인쇄’‘수정포기’제각각

‘탄핵 정국’으로 내년 대선이 당초 예정(12월 20일)보다 앞당겨 치러질 것이 확실한 가운데, 내년 달력(사진)을 대량 주문한 공공기관들이 잘못된 대선일 표기와 관련, ‘재인쇄’ ‘수정 포기’ 등 다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내년 새해 홍보용 달력으로 주문한 1만 부의 달력에 12월 20일이 ‘19대 대통령 선거’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부분적으로 재인쇄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대학 측은 “잘못된 달력을 배포하지 않기 위해 추가 비용(250만 원)을 감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일이 표기된 달력을 이미 배포해 수정을 포기한 기관도 많다. 16만 부와 15만 부의 내년 달력을 각각 배포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재인쇄를 사실상 포기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난 9월 내년 달력 제작을 추진했을 때는 지금의 ‘탄핵 정국’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역시 ‘대선일’이 표기된 2100부를 학교 등에 이미 배포했다.

현재 달력 인쇄를 추진 중인 기관들도 비용 부담 때문에 수정 문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력 제작업체 관계자는 “판형이 다른 달력을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주문량이 많은 기관의 경우 주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