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팬의 성원 덕”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이 아시아 최고의 사령탑으로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2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최 감독은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 우치야마 아쓰시 일본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 함께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며 최종 승자가 됐다.

한국 지도자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13년 당시 FC서울을 이끌던 최용수(43·현 장쑤 쑤닝) 감독 이후 3년 만이다. AFC는 1994년부터 올해의 감독상을 수여했으며, 최 감독은 8번째로 이 상을 받은 한국인 지도자로 등록됐다. 1995년 박종환, 1997년 차범근, 2003년 고 차경복, 2009년 허정무, 2010년 김태희, 2012년 김호곤 등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1998년 수원 코치를 맡아 지도자로 입문한 최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2005년 시즌 도중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6년 전북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2003년 출범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한 유일한 사령탑이다. 최 감독은 K리그에선 전북을 4차례(2009, 2011, 2014, 2015년)나 정상으로 견인했다.

최 감독은 “전북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영광스러운 감독상 수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국제 선수상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오카자키 신지(일본)에게 돌아갔다.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수상하지 못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