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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서
문화·체육담당 김모씨 겨냥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화·체육 분야 담당자가 우병우(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에게 별도 보고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특히 문화·체육 담당 6급 행정요원 김모 씨 사무실에서 주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안 전 비서관의 대학과 해병대 후배다.(문화일보 11월 11일자 4면 참조) 우 전 수석과 안 전 비서관은 김 씨로부터 최순실 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비위 첩보를 보고받고도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씨는 지난 2014년 민정수석실로 파견된 이후 줄곧 문화·체육 분야를 담당해 왔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김 씨가 안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안 전 비서관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 씨 외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자들이 우 전 수석과 안 전 비서관에게 별도 보고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전직 청와대 근무자는 “국가정보원 출신 행정관들이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면서 비서관을 거치지 않고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하거나 소관 업무가 다른 안 전 비서관을 보고 자료를 들고 만나는 것이 자주 목격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 우 전 수석 등에게 별도 보고를 한 의혹이 제기된 추모 국장을 최근 감찰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국정원 직원 도모 씨도 우 전 수석과 안 전 비서관에게 직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A 행정관도 우 전 수석과 안 전 비서관의 ‘비선 라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 전 수석이 청와대로 입성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민정수석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