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시민들이 LG CNS가 구축한 버스 환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LG CNS 제공

- <下> LG CNS·SK C&C

▶LG CNS
교통 요금징수·운행 관리 등
공공서비스체계 노하우 바탕
콜롬비아 교통시스템 운영중

폴란드 스마트전력계량기 공급
말레이 물류시스템구축 성과도

▶SK C&C
스마트 팩토리·물류 입지 다져
IoT·빅데이터 결합한 ‘스칼라’
中 훙하이그룹 공장 업그레이드

재고 관리·실시간 모니터링 등
ICT 물류시스템으로 현지공략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생산성 ‘절벽’에 부딪힌 것으로 평가받는 기존 제조업 혁신은 물론 서비스 분야에서도 무궁무진한 신사업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LG CNS와 SK주식회사 C&C 등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그동안 국내 전자정부와 공공 서비스 시장에서 구축한 IT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분야는 다양하다. 에너지, 교통, 공공 정보화 등 LG CNS가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 분야가 모두 4차 산업혁명의 전선(戰線)이다. 첫발은 지난 2011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시작됐다.

LG CNS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대중교통 요금 자동징수(AFC·Automatic Fare Collection), 버스운행관리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현재 운영 중이다. LG CNS는 보고타 시내를 운행하는 7000여 대 버스와 버스전용차로 내 역사 120여 개를 대상으로 AFC와 FMS를 구축해 현지에서 운행되는 모든 버스를 단일 환승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사실 이는 역수출의 사례에 해당한다. LG CNS가 2004년 완료한 ‘서울시 신(新) 교통카드시스템’은 당시 보고타의 버스전용차로 등 대중교통체계를 벤치마킹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년 뒤 LG CNS는 여기에 첨단 ICT 기술을 덧붙여 스페인, 브라질 등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 끝에 보고타의 대중교통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사업규모는 15년간의 운영비까지 포함해 총 3억 달러에 달한다.

2013년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통해 전력 낭비가 심한 산유국 쿠웨이트의 ‘전력 수요 공급자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 무바라크 알카비어 지역 내에 있는 90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조명과 냉방 장치, 수도 시설 상태 등을 중앙에서 감시하고 원격에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LG CNS는 △유럽 시장 교통카드사업 국내 최초 진출 △폴란드 스마트 전력계량기 공급 및 시스템 구축 △바레인 온라인 법인 등기 및 사업 인허가 시스템인 블리스 개통 △말레이시아 스마트 물류센터 및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우즈베키스탄 국립도서관 도서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등 해외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SK㈜ C&C는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SK㈜ C&C는 올해 1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스칼라(Scala)’를 기반으로 중국 홍하이(鴻海) 그룹 충칭(重慶)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칼라를 이용하면 공장의 상황을 사이버 공간에서 미리 확인하고 예측할 수 있다. SK㈜ C&C는 독일 지멘스 등 스마트 팩토리 선도 기업들과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핵심인 융합 물류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 C&C는 10월 홍하이 그룹과 함께 글로벌 융합 물류 신 시장 개척을 위해 홍하이 그룹 폭스콘의 물류 자회사 저스다와 ‘글로벌 융합 물류 전문 합작 기업(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첫 번째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 타깃 시장은 중국이다. 매년 급성장하는 한국과 중국 간의 e커머스 물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SK㈜ C&C의 융합 물류 ICT 플랫폼은 AI 서비스 ‘에이브릴(Aibril)’과 ‘챗봇’을 활용해 물류 현장 업무를 바로 혁신시킬 수 있다. 챗봇이 물류 현장직원과 대화하며 물류의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재고관리·조사와 물류 이동을 직접 지원하고 AI 에이브릴은 미래 물동량을 예측하고 최적의 물류량을 분석·제시해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케 한다.

SK㈜ C&C 관계자는 “SK㈜ C&C는 전 산업에 걸쳐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합 지원하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제작후원 : LG CNS·SK C&C·현대중공업

이미지 크게보기 SK㈜ C&C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스칼라가 도입된 중국 충칭 홍하이 그룹 공장 모습. SK㈜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