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우영(왼쪽 두 번째) 은평구청장이 16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응암동 대림시장 내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에서 ‘생활 속 현장간부회의’를 열고, 어르신들과 목공소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은평구 ‘발로뛰는 區政’ 호평
셰프몰·도서관·생태학습장…
국장단·관련 부서장들 참석
애로사항 검토 거쳐 업무반영

“작업장 공간이 좁아 큰 목공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데다 홍보 등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어요.”

“마케팅에 관심 있는 청년 기업을 어르신 기업과 연계시켜 협업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지역 내 대학의 마케팅 관련 학과 학생들이 어르신 기업에서 1년간 마케팅 실습을 한다면 청년 일자리사업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실습비는 구청이 지급하도록 하죠.”

지난 16일 오전 9시 서울 은평구 응암동 대림시장 안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 이 목공방에서 일하는 한 어르신이 매출 감소를 걱정하자,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목공방 매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묘안을 한꺼번에 3개나 내놨다. 김 구청장은 또 작업장과 판매장을 함께 갖춘 쾌적한 환경으로 어르신들의 작업공간을 옮기는 방안을 관련 부서에서 검토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은 목공기술을 가진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경제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은평구가 추진하고, 역촌노인복지센터가 수행하는 노인 일자리사업의 하나다.

김 구청장은 매달 두 번가량 개최하는 ‘생활 속 현장간부회의’를 이날 어르신목공방에서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고충 해결방안을 찾는 데 몰두했다. 김 구청장은 생활 속 현장간부회의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주민을 항상 행정의 중심에 두고, 책상 너머 현장에서 답을 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용행정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생활 속 현장간부회의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7월 13일 대림시장 내 ‘청년셰프몰’에서 현장 의견을 청취한 것을 시작으로 △불광천 에코에너지 테마파크 및 생태학습 체험방(7월 27일) △청소년문화의 집 신나는 애프터센터(8월 17일) △은평구 사회적경제허브센터(8월 31일) △무엇이든 협동조합(9월 21일) △서울혁신파크 22동(9월 28일) △수색한숲도서관(10월 12일) △은평어르신돌봄종사자쉼터(10월 19일) △불광2동 도시재생희망지 사업현장(11월 2일) 등에서 간부회의를 열었다. 현장 간부회의에는 부구청장과 국장단을 비롯해 회의 주제와 관련된 부서장, 현장 관련 주민이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관련 부서에 통보되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거쳐 업무 추진 과정에 반영된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