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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K스포츠 재단 등 연루 의혹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려와

張씨 동계스포츠영재센터도
문체부서 6억7000만원 예산

최순실 측 변호사, 또 사임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6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모든 (의혹)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철저히 제대로 응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 씨와의 관계 및 혐의 인정 여부 등 쏟아지는 질문에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응답만 되풀이했으며, “국민들께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순실(60) 씨의 체육계 인사 개입과 이권 장악을 도왔으며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창단한 장애인 펜싱팀 대행업체로 더블루K를 선정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더블루K에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사업을 몰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씨의 측근으로 최근 구속된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다면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문체부 2차관에 발탁된 후 체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차관으로 재직하며 K스포츠재단 및 최 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K 사업을 정부 예산을 통해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 씨는 물론 최 씨의 여조카 장시호(37) 씨 등 그의 일가들이 하는 사업에 도움을 줬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장 씨는 우수한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키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만들었는데 신생법인임에도 문체부는 이곳에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이 최 씨 일가 사업을 돕기 위해 발탁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차관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 등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추가로 요구해 세우려던 지역 거점 스포츠센터 건립사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차관이 최 씨의 비밀 사무실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장 씨와도 가깝게 지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은 국정농단 전반에 관한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경재 변호사에 이어 최 씨 측에서 추가로 선임한 판사 출신 진종한 변호사는 15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