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야당 설득하겠다” 되풀이
野, 朴퇴진 서명운동 ‘거리로’

청와대와 야권은 10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안팎의 위기를 풀기 위한 접점을 못 찾은 채 기싸움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일 새로운 요구를 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청와대는 트럼프 시대에 대비한 국정 안정 및 새 총리 체제 출범 필요성을 국회에 설득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헌정·국정을 중단하자는 거냐”며 야당에 각을 세운 반면 비박(비박근혜)계는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불협화음을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시대를 맞아 국정 안정이 중요하며 따라서 오늘 중이라도 허원제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야당들과 조율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국정공백을 하루 빨리 수습하려면 박 대통령이 2선으로 후퇴하고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부터 시작한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오프라인 서명운동 현장을 방문했다. 국민의당이 사실상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장외투쟁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과 계엄권까지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 “법률가(문 전 대표)가 이런 반(反)헌법적인 것을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헌정과 국정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지금은 국정공백과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로,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거국내각이 구성되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의 당적정리 문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김다영·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