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육성특별프로그램’
“한국의 장기 성장동력 발굴”

한국산업은행이 2017년부터 유망 기업 200개를 선정, 2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중견기업육성특별프로그램’을 시행한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정무위원장실과 금융위원회 공동 주최, 산업은행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경제 중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산업은행이 이 같은 중견기업 육성방안을 내놨다. 김건열 산업은행 부행장은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경제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중견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23조 원의 자금을 중견기업에 배정했는데 9월 말 기준 17조3000억 원을 공급한 상황이다. 앞으로 유망기업 200개를 선정해 2조5000억 원이 더 투입된다. 김 부행장은 “또 28개 기관, 14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협력체계 도입을 통한 시너지 확대 방안이 절실하다”며 관계 기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성장잠재력 확충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육성을 통한 기업의 성장사다리를 만드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은행을 통한 중견기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연구원의 홍재근 박사는 현재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100여 가지에 이르는 정책, 제도적 불이익을 받아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이분법적 지원과 규제 제도를 개선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 특성에 맞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유관기관·기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표정호 순천향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서는 중견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키워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제도적 장벽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정부 지원뿐 아니라 기업 스스로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해외진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