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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작문 주제 유출 파문
명문대 대부분 성적제출 요구
SAT 취소 이어 큰 피해 예상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 문제 유출로 지난 6월 한국 시험이 취소된 데 이어 10월 아시아 지역에서 치러진 작문 시험의 점수가 전부 무효처리됐다.

작문은 필수 시험 과목은 아니지만 미국 명문대는 대부분 작문 성적을 요구하고 있어 11월 조기 원서 접수를 하려던 한국 학생들은 낭패를 보게 됐다. 특히 또 다른 미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에 이어 ACT마저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국 학생 선발 때 미 대학의 검증이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높다.

미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ACT사가 아시아지역 학생들에게 “10월 22일에 치러진 ACT의 작문 시험 점수를 전부 무효처리한다”고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ACT사는 학생들에게 보낸 통지문에 “불행히도 작문 시험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영어와 수학, 독해, 과학 점수는 받을 수 있으나 작문 점수는 받지 못한다”고 적었다. ACT사는 학생들에게 16달러씩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ACT는 영어와 수학, 독해, 과학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작문은 선택 과목이다. 다만 미 명문대의 대다수는 응시생에게 작문 성적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CT가 치러지기 전날 작문 주제가 ‘명성(Fame)’이라는 사실이 아시아 지역에서 유출됐다. 이 사실을 파악한 ACT사 아시아 지부는 시험 당일 작문 주제를 바꿨지만 결국 무효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ACT사는 올 6월에 문제 유출을 이유로 한국과 홍콩 54개 고사장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시험을 취소한 바 있다. ACT사 측은 문제 유출에 아시아와 호주 지역 고사장이 관련돼 있으며, 이번 작문 시험 점수 무효처리에 얼마나 많은 학생이 영향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0월 ACT는 전 세계 200개 고사장에서 5000여 명이 치렀으며 대부분 아시아에 집중됐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미국 대입 시험 부정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 SAT 시험문제 유출로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았고, 중국과 마카오에서도 올 1월 SAT 시험문제 유출로 시험 자체가 취소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