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일 충북 청주시 제이비컴 회의실에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 중인 학습근로자들이 현장지도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제이비컴 제공

‘제이비컴’ 서비스업계 첫 도입
실용적 교육으로 생산성 높아져

“직업상담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입사 후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내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가직무능력표준(NSC) 직업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직업 상담과 취업알선, 직업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제이비컴’에 지난해 3월 입사한 오해진(29) 씨는 1년 과정의 사내 일·학습병행제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매일 근무시간 중 1시간, 근무 외 시간 중 1시간을 할애해 교육을 받고 연간 800시간의 이수 시간을 채우면 오는 12월 NCS 자격 취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최근 일·학습병행제가 노동시장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에 있는 제이비컴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업계에서는 최초로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했다. 연 매출 32억 원, 직원 8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제이비컴에는 오 씨처럼 직장 생활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습근로자가 7명이나 있다.

또 다른 학습근로자인 이해영(34) 씨는 “입사 당시 직업상담사 자격만 있고, ‘전직지원’ 분야는 생소했는데 전직지원 분야 업무를 맡게 됐다”며 “교육 프로그램에서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업무에 써먹을 수 있어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제이비컴은 회사 특성상 직업상담과 전직지원 등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절실했지만, 한해 관련 국가 자격 취득자는 많지 않고 관련 전공을 개설한 대학도 없어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직원을 채용한 뒤 교육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 신의수 대표이사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현장형 인재양성은 회사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에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이비컴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은 경력이 많은 선배 직원이 현장 교사를 맡아 입사 2년 이내의 직원들을 교육한다. 프로그램 참여가 직무역량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회사는 많은 직원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NCS를 취득하는 직원에게 1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승진에도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개인 역량이 특히 중요한 서비스업이다 보니 평가와 보상이 능력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일·학습병행제는 유용한 인재양성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