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경찰서는 단순 건강기능식품을 당뇨병 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노인들에게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A 협동조합 대표 홍모(48) 씨와 지사장,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3월부터 9월 말까지 16개 전국 지사장 등과 공모, 노인 3600명을 상대로 11만 원인 건강기능 식품을 44만 원 상당의 만병통치약 세트상품으로 둔갑시켜 의무적으로 사게 해 1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홍씨 등은 이를 위해 더덕 등 농산물 1박스를 선착순 300명에게 1000원에 판매한다는 홍보 전단으로 이들 노인을 유인했다.

특히 노인들에게 지인을 조합원으로 등록시키면 배당점수가 쌓여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고 연간 최고 5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조합원을 모집하는가 하면 제품 구매까지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씨 등은 노인들에게 성분과 제조 일자도 표기되지 않은 더덕 엑기스 등 가공식품이 유황 성분을 함유해 당뇨, 고혈압, 아토피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과대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오명근 기자 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