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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이준식 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 앞에 있는 감나무 열매를 가리킨 뒤 “자유학기제와 학생부종합전형 정책이 10년 이내에는 교육현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와 입시 지옥 탈출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누리과정 예산 다툼과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대립 등으로 교육계가 혼란스러웠던 지난 1월 13일 취임했다.
1952년 부산 출생인 이 부총리는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런스 버클리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1985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강단에 섰다. 서울대 연구처장과 산학협력단장,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학자의 길을 걸었던 그는 2014년 1월 미래창조과학부 공과대학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부총리가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에 취임 당시 교육계 일부에서는 ‘금수저 장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공계 출신의 장관 임명도 이례적이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 교육 개혁을 잘 이끌 분”이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대 연구부총장까지 역임한 그였지만, 부총리직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 부총리는 “학교 안에서 지낼 때는 교육계에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현안이 산적해 있는지 몰랐다”며 “지난 1년간 현안 해결의 답을 현장에서 찾고자 학생·학부모·전문가 등을 직접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취임 1년을 앞둔 이 부총리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그가 취임한 이후 교육개혁 성과들이 하나둘씩 일선 학교 현장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
이 부총리가 워낙 자유학기제 성공과 확산에 매달리면서 ‘자유학기제 전도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때마다 발로 뛰는 현장 행보를 벌이고 있다. 올해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가 현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토크콘서트에 직접 참여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방문도 그의 반복된 일과 중 하나다.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 확대를 위해서다. 대학과 직업 현장의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대학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했다.
교육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항인 만큼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3∼5세 아동에게 출발선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누리과정도 예산 편성 주체를 놓고 교육감들과 갈등했지만,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경기와 전북을 제외한 지역은 예산 편성을 완료했다. 이 부총리는 부처 간 협업에도 신경을 썼다.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정부 합동 점검을 했다. 미취학 아동관리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아동학대 조기 발견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이 부총리의 성과로 꼽힌다. 예산권이 없어 정책조정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도 예상 밖의 선전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총리는 “예산권을 쥐고 강제적으로 역할을 조정하는 것보다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활발한 논의를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
△부산 출생 △경기고·서울대 공대·미국 로런스 버클리연구소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서울대 연구처장 △서울대 산학협력단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공과대학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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