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K텔레콤이 T맵 등 핵심 서비스를 자사 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경영’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SK텔레콤 모델들이 T맵 무료 개방을 홍보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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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고객에만 제공했던 T맵
경쟁 통신사 고객에게도 개방
3개월만에 사용자 65.5% 늘어

T전화도 개방후 가입자 급증세
내년엔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누구’
일반시민 아이디어 공모 호응

IoT·스마트홈 등 미래 사업도
개방 통한 생태계 조성에 집중

SK텔레콤의 ‘개방’ 정책이 속속 성과를 거두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T맵이나 T전화, 클라우드 서비스 등 SK텔레콤 고객에게만 제공했던 서비스를 경쟁 이동통신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새로 내놓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개발에 일반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개방 경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개방에 열을 올리는 것은 ‘플랫폼’ 회사로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속성상 개방을 통한 성장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문호 개방했더니 이용자 급증 ‘대박’=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경쟁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주목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무료 개방 3개월 만에 실사용자가 348만 명에서 576만 명으로 228만 명(65.5%)이나 늘었다. SK텔레콤은 T맵의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은 물론, 커넥티드 카·전기차 사업 등 잠재적 미래 성장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T전화도 개방 정책이 성공을 이끌어낸 케이스다. 2014년 2월 출시한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지난해 12월 전 국민에게 개방했다. 이 결과 올 8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T전화는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었는데, 다른 이통사 고객들도 T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이를 수용했더니 가입자 증가라는 성과를 얻게 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6월 SK텔레콤이 힐스테이트동탄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12월 전 국민에게 개방한 T전화 서비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9월 SK텔레콤이 내놓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SK텔레콤은 T전화를 해외시장에도 내놓는다. 올해 안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출시하고, 내년 초까지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 1차 목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이용자 1억 명을 모으는 것으로 했다.

◇미래 선도 기술 육성도 ‘개방’ 통해 =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이나 스마트홈처럼 미래를 선도할 기술도 개방을 통해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IoT 서비스 플랫폼은 개방을 화두로, 단기 매출 확보에 급급하기보단 생태계 조성에 주력해 향후 더 큰 사업을 펼치겠단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지난 3월 구축한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는 세계 첫 사업자가 된 것이다. 이달 초에는 ‘로라 국제 연합체’의 세계 총회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해 국제 IoT 로밍 표준을 제안해 채택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제적으로 대인·대물 위치 관제 등 트레킹 서비스가 가능해져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IoT 시장이 2020년 13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의 경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10월 기준 제휴 업체 53개, 연동 기기 64개를 기록 중이며, 올 연말 연동 기기를 1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 신규 분양 주택의 50% 이상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 스마트한 주거 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월정액 없는 선납형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홈 연동 기기를 구매할 때 스마트홈 서비스 이용료 5500원(VAT 포함)을 한 번만 내면 스마트 플러스, 스마트 스위치, 가스 차단기, 열림 감지 센서, 브릿지 등 스마트홈 연동기기 5종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고, 더불어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음성인식 AI는 육성 아이디어 공모 = SK텔레콤이 올 9월 선보인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도 개방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누구의 핵심 API를 외부에 공개하고, ‘T디벨로퍼스’ 프로그램 등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 기반을 확대해 연계 서비스 개발을 공개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차량용 IoT,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도 접목, 생활 전반에 걸쳐 전혀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개방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