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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정계 입문당시 뽑아
정호성 ‘유출 의혹’ 핵심 주목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정호성(사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제1부속실장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과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측근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때 ‘십상시’로 거론될 정도로 권력을 둘러싼 의혹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연루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제1부속실장과 이 총무비서관, 안 국정홍보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1998년 정계에 입문할 당시 보좌관이었던 최 씨의 남편 정윤회 씨가 발탁했다. 정 씨는 2002년부터 약 3년 동안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 씨는 2007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뒤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정 씨로부터 도제식으로 보좌진 일을 배웠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역할은 박 대통령과 정 씨, 최 씨에게 충성을 하는 확실한 ‘상명하복’의 구조였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 제1부속실장 등은 최 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최 씨가 논현동 사무실에서 대통령 보고자료를 놓고 측근들과 정책과 인사를 논의했으며 논의한 대로 청와대에서 결정됐다”고 주장하면서 “정 제1부속실장이 문건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년 전인 2014년 7월 이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들고 나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2014년 일명 ‘십상시’ 파문이 일었을 때 박 대통령은 이들 3인방에 대해 “3명은 15년 전부터 내 곁에 있었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 그간 물의를 일으키거나 잘못한 적이 없다”며 “권력 암투를 벌였다면 내가 옆에 뒀겠나. 여태껏 (청와대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