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위 아굿 2-0 가볍게 꺾고
상하이 마스터스 정상 올라

세계랭킹 2위 앤디 머리(29·영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머리는 16일 밤(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9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8·스페인)을 2-0(7-6, 6-1)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로써 머리는 2009년 작성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6회)과 타이를 이뤘다. 머리는 지난 7월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윔블던,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로저 페더러(35·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0·스페인)이 노쇠, 부상 등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써 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가 2014년 7월 7일부터 지키고 있던 세계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한 머리는 오는 18일 발표될 랭킹에서 2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지난 15일 준결승에서 아굿에게 덜미를 잡혀 640점을 잃게 되면서 격차가 915점으로 줄게 된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조코비치는 1만2900점, 머리는 1만1985점으로 머리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파리 마스터스(오는 31일)와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11월) 결과에 따라 머리가 조코비치를 추월할 수도 있다. 머리는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ATP는 “머리가 1위가 된다면 지난 1974년 6월 30세의 나이로 첫 1위에 오른 존 뉴컴(호주)에 이어 생애 첫 1위를 달성한 최연장자가 된다”고 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