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애덤 셰퍼 미국아트딜러협회 회장은 “위작은 미술계의 예외 사례이지 주요 이슈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셰퍼 회장 뒤편의 대나무들은 ‘코리아갤러리위켄드’ 기간 중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 네모에 전시된 도예가 이승희의 설치작품.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코리아갤러리위켄드 온 셰퍼 美 아트딜러협회장

“현재 한국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업들은 서구 작가들의 작업 못잖게 훌륭하며 이에 따라 국제 화단에서도 유의미한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코리아갤러리위켄드(13∼16일)를 개최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초청으로 내한한 애덤 셰퍼 미국 아트딜러협회 회장은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 미술인들의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962년에 창립된 미국아트딜러협회(Art Dealers Association of America·ADAA)는 미국 전역에 소재하는 180개의 갤러리들로 구성된 단체다.

셰퍼 회장은 한국 미술의 국제 화단에 대한 평가에 “특히 이우환, 정상화 등의 대가들과 설치작가인 양혜규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며 “개인적으로는 김수자 작가를 좋아한다”고 작가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김수자 작가는 모든 미술 형식에서 혁신적이며 획기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작가로서의 그녀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김수자 작가의 전시 ‘마음의 기하학’ 전이 내년 2월 5일까지 열린다.(관련 박스기사 참조)

한국의 미술작품들이 일본과 중국의 작품들에 비해 해외시장에서 저평가 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술품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단지 시간과 인내의 문제일 뿐”이라며 “서양의 속담처럼 ‘모든 좋은 것들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 만큼 곧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화단에서 이슈가 된 위작 문제에 대해서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위작 문제는 예술계에서 일어나는 예외적인 사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문화적 이슈’로 단정 내지는 정의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에서는 위작 관련 문제 발생 시, 대부분의 경우 연방수사국에 즉각적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또 셰퍼 회장은 해외진출과 홍보를 위해 갤러리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내 미술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도 오랫동안 예술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오고 있지만 ADAA는 ‘예술을 후원하는 미국인들(Americans for the Arts)’이란 후원단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갤러리위켄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로 셰퍼 회장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아트페어(KIAF) 등을 둘러보고, 한국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에 대한 국내외 인사들과의 토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