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표적 리콜사건 어떻게…

아모레 치약, 회수기한 늘려
쓰리엠 필터,28% 회수 그쳐

화학물질과 관련된 식약품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올해 문제 제품의 리콜·회수조치가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이뤄졌다.

화학물질과 관련된 국민들의 경각심이 극대화된 계기는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고다. 환경산업기술원 조사결과 유해물질인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체내에 흡입되며 사용자들에게 심각한 폐손상이 확인됐다. 올해 초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며 화학 물질 사용 제품의 리콜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국내 정수기업체 1위인 코웨이는 90%가 넘는 리콜로 신뢰를 회복한 바 있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 7월 얼음정수기 3종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고 당월 정수기 렌털 판매 대수가 전달 12만 대에서 10만 대까지 떨어졌다. 코웨이는 이후 고객 신뢰도 회복을 강조하며 발 빠른 대처로 관련 제품 전량을 수거·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코웨이는 지난 9월 렌털 판매대수를 11만 대까지 회복했다. 아모레퍼시픽, 부광, 금호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결과 치약과 화장품에서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분인 CMIT와 MIT가 검출되면서 식약처로부터 리콜 결정을 받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정부가 정한 리콜 기간을 넘어서까지 제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필터공급업체 1위였던 한국쓰리엠은 지난 6월 환경부의 검사결과 공기청정기 및 차량용 에어컨 항균필터 내에 유해성분인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지난 7월 말 정부에서 회수 권고가 있었지만 한국쓰리엠은 260만2858개의 항균 필터 중 9월 9일까지 73만8402개만을 거둬들여 회수율 28.3%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국쓰리엠 측은 “지금도 회수를 계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준우·최재규·최준영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