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외국인학교에서 사용하는 한 교과서에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돼 있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독도’ 단독 표기 전혀 없어

동해 관련 내용이 포함된 외국인학교의 교과서 중 ‘East Sea’(동해)라고 단독 표기한 교과서는 단 한 권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교과서가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단독 표기하거나 일부 ‘East Sea’와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교육부가 부랴부랴 시정 조치에 나섰다.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 사회과 교과서 동해·독도 표기 조사’ 자료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외국인학교 44개교와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 5개교 등 49개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동해 관련 내용이 있는 교과서 33권 중 24권은 일본해로만 표기를 했고 9권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와 병기한 경우에도 일본해를 먼저 표기하고 동해를 괄호 안에 표기한 경우가 많았다. 학교별로는 일본해로만 표기된 교과서를 사용 중인 학교가 16개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교과서를 사용 중인 학교가 10개교였다. 독도 관련 내용이 있는 교과서 3권 중에서도 독도로 단독 표기한 교과서는 없었다. 독도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병기되거나 다케시마로만 표기됐다. 독도와 다케시마, 리앙쿠르암초(Liancourt Rocks·독도의 미국식 표기)가 함께 표기된 교과서도 있었다.

정부는 부랴부랴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외국인학교와 외국교육기관 학교장을 초청해 이들 학교가 오류 없는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외국인학교와 외국교육기관 교사를 대상으로 독도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서울외국인학교와 서울국제학교 등 22개교 사회과 교사 27명은 오는 16일까지 3박 4일간 독도와 울릉도 탐방 행사에 나섰다. 안 의원은 “우리 땅에서 우리 정부 인가를 받은 외국인학교에서 일본의 잘못된 주장만 반영된 교과서로 왜곡된 역사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한반도 분열 등 한국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단락에서는 동해로 단독 표기하는 교과서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