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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마라톤동호회(사진)는 2001년 동호회가 구성됐고 이듬해부터 평화통일마라톤에 개근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마라톤동호회는 특히 가족 단위로 평화통일마라톤을 찾고 있다.

박양규(54) 동호회장은 올해 아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박 회장은 “평소엔 일하느라 아들과 대화 나누기가 쉽지 않았지만, 마라톤을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의 아들 종민(20) 씨는 “아버지와 함께 뛰는 마라톤이라 의미가 깊다”며 “평화통일마라톤은 지난 8월 전역하면서 다진 결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화통일의 의미를 마라톤으로 되새길 기회는 드물다”면서 “무엇보다 공기가 무척 좋아 폐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중학생 딸 둘과 함께 6㎞를 완주한 김효진(38) 씨는 “아이들이 처음엔 귀찮다면서 안 가려고 했지만, 막상 완주해 메달과 기념품을 받으니 무척 뿌듯한 표정”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의 딸 서정(14), 서연(13) 양은 “평화통일마라톤을 준비하면서 아빠와의 대화가 부쩍 늘었고 아빠가 다르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기아자동차 마라톤동호회는 가족 같은 분위기다. 회원 수는 1000여 명에 달하며 9일 열린 2016 평화통일마라톤엔 360명이 참가했다. 6년 전 평화통일마라톤에서 동호회 회원의 환갑을 기념한 일은 지금까지도 회원들에겐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파주=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