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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16 평화통일마라톤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 36분 3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오영주(54·사진) 씨는 2011년 초 이혼의 아픔을 이기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평화통일마라톤엔 지난해 처음 출전, 3위에 올랐다.

달리면서 머릿속의 잡념을 잠재웠고, 나아가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일산호수마라톤 동호회에서 만난 양동인(55) 씨와 지난 5월 결혼했다. 남편 양 씨는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 55분 59초로 5위를 차지했다. ‘실력파’ 부부는 달리기로 애정을 키우고 있다. 매일 새벽 4시 50분 나란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15㎞ 정도를 뛰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 씨는 “꼭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부부가 함께 운동하면 부부 금실이 두터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 씨는 방송작가이며 KBS에서 ‘이웃집 찰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바쁠 때는 하루 15시간이 넘는 격무에 시달린다.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이기에 오 씨는 거뜬히 버틴다. 오 씨는 “마하트마 간디는 하루 1시간은 자기를 위해 체력을 단련하라는 말을 남겼다”며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만 투자한다면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주=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