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가능성 영향
당분간은 약세 이어질 듯

중국 위안화가 10월 1일부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됨에 따라 미국 달러화 패권에 맞서고 있는 위안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 진전에 따라 강세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 편입으로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 질서가 달러와 유로화, 위안화 등 ‘다극 체제’로 재편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의 SDR 기반통화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크다. SDR은 달러 등 IMF 회원국의 통화에 대한 잠재적인 권리로서, 가상의 통화지만 이를 갖고 있으면 다른 통화와 교환할 수 있다.

위안화가 SDR 기반통화에 편입됨에 따라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 공인과 함께 신뢰도가 제고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달러 패권 중심의 국제통화 체제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취약해졌다며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외환보유액의 70%가 달러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리스크를 안고가야 하는 구조”라며 “글로벌 위안화 투자를 통해 파워를 키워 기축통화로서 부상하는 동시에 달러 의존 리스크를 줄이자는 게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중국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안화의 ‘힘’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다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금융시장의 개방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인 금융 개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 압력에 의해 이 같은 개방이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해외펀드들의 위안화 자산 수요가 늘어나 전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이 향후 5년 내 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