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외교차관급 회동
“한반도 非핵화…사드는 반대”

미국이 국제사회서 북한의 금융·외교망 차단에 공식적으로 나서며 대북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외교차관급 회동을 갖고 공동전선을 모색해 주목된다.

신화(新華)통신은 29일 새벽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중국 외교부 공현우(중국명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차관급)가 전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마르굴로프 외교차관과 협의했으며 주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모스크바에서 마르굴로프 외교차관과 협의하는 가운데 전날 중·러가 만나 한반도 문제를 협의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최근 한반도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양국은 북한이 재차 핵실험을 한 데 대해 반대하고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을 강조했으며, 어떤 한쪽에서도 현 형세를 악화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데 계속 노력하기로 하며 함께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러는 미국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편 앞서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핵실험(5차)은 최종 점검이며 이를 통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 포병부대 전략 탄도로켓 핵탄두의 특성, 작용, 기술적 성능 및 위력을 입증했다”며 ‘핵무기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7일 전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