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손실 등 2조5000억
“궁극적 피해는 애꿎은 국민”

중소기업계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등 최근 연달아 진행되는 파업과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해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협력업체 손실 등 총피해액이 2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파업 지속 시 불매운동 등 특단의 대응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회장 박성택)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현대차 파업 등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중소기업계는 “최근 악화된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대기업 노동계의 릴레이식 파업과 정기국회 파행,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면서 “파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도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통해 민생현안에 집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현대차의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가 하루에 900억 원의 손해를 보는 등 손실액이 사상 최대인 2조50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1차 협력업체는 530개 정도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무경 회장은 “협력업체의 납품 물량이 자동차 파업으로 올스톱되면서 하루 매출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극심한 노사분쟁으로 생산시설 해외 유출 등 국내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문제도 지적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파업의 궁극적 피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힘없는 국민들이 보게 된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노조 파업 등으로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불매운동 등의 대응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