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의 전통 차(茶)문화를 중심으로 3국 교류의 장이 부산외국어대에서 열린다. 부산외대(총장 정해린)는 28∼29일 일본 다도회와 공동으로 금정구 남산동캠퍼스 만오오디토리움에서 ‘ 동아시아 차(茶)문화 심포지엄 및 패널 디스커션’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28일 한·중·일 평화를 염원하는 센겐시쓰(千玄室) 대종장의 헌다식을 시작으로 ‘하나의 흐름 - 화(和)의 정신’을 주제로 3국 문화 연구가들의 발표 및 토론회가 열린다. 센겐시쓰 대종장은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다도 스승으로 조선침략을 반대해 할복의 길을 택한 센노리큐(千利休·1522∼1591)의 15대 손이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각 국이 공유하고 있는 차에 담긴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외대는 ‘한 잔의 차로 평화를’이라는 이념 아래 세계 각국에서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해 오고 있는 센겐시쓰 대종장의 공적을 기려 명예 박사학위도 수여할 예정이다. 정기영(일본어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어 관련 단일 학부 교육부 특성화 사업단을 가진 부산외대가 개최하는 이 심포지엄의 의미는 크다”며 “문화인들의 우호적 교류를 위한 논의를 통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