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심한 러월드컵 앞둬 눈총
“러와 관계 개선 포석” 관측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종차별 해소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트마 사모라(사진) FIFA 사무총장은 2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인종차별 TF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파트마 사무총장은 “(인종차별 TF가) 구체적인 일을 모두 충분히 성취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인종차별은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2010년부터 불거졌다. 러시아 축구에선 인종차별이 끊이지 않아 국제 축구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에서는 러시아 축구팬연합 회장이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슬라브족 얼굴만 보고 싶다”고 발언해 추방당했다.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건 적절하지 않는 지적이 잇따르자 FIFA는 2013년 인종차별을 근절시키겠다며 TF를 구성했다. TF는 지난해 치러진 러시아월드컵 지역 예선과 국제 경기에서 무려 850여 건의 인종 차별 행위를 적발했다.
축구 인종차별이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FIFA가 돌연 TF를 해산한 건 2018 러시아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축구 인종차별이 극심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는 “TF를 해산한 건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며 “TF의 권고 사항들이 모두 시행됐다고 여기는 FIFA 지도부의 생각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TF 관계자는 “아직 매우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축구 인종차별 반대 단체인 킥잇아웃은 “차별과 편견, 혐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TF가 해산됐기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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