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조리된 음식도 원산지 표시… 의심되면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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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선 농관원 경남지원장

“전면 개방화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선호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가 대형화·조직화하고 있습니다.”

권진선(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장은 8일 “1994년 농식품 원산지표시제도가 도입된 후 원산지 표시율이 96%에 이를 정도로 정착됐고 통관 때부터 수입농산물의 이력을 추적 관리하고 있지만, 워낙 유통구조가 복잡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차액을 챙기려는 업자들의 위반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지원장은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지역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 건수는 총 636건으로 이중 거짓 표시 383건은 형사처분됐고 미표시 253건에 대해서는 48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며 “올해는 지난달 현재 총 479건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위반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짓 원산지 표시를 단속하기 위해 쌀, 소고기, 참깨 등 8개 품목은 유전자 분석으로 나머지 약재류와 채소류, 버섯류 등 115종은 이화학적 기법으로 원산지를 확인해 국산 둔갑 행위를 적발해 내고 있다”며 “원산지가 의심스러울 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지원장은 “내년부터는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도 4개 품목이 추가되고 조리한 음식도 원칙적으로 해당 품목의 원산지를 모두 표시해야 하는 등 원산지표시제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식당의 원산지 표시판의 글자 크기도 현재 30포인트에서 6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착위치도 출입구 입장 후 정면으로 명확히 하는 등 소비자의 알 권리가 확대된다”고 소개했다.

현행 음식점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염소)고기, 배추김치 중 배추와 고춧가루, 쌀 등 농·축산물 7개와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낙지, 뱀장어, 명태,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 9개 품목이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콩, 오징어, 꽃게, 참조기가 추가돼 20개 품목으로 늘어난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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