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속 공적자금 2000억 투입
유동성 위기…자구안 속도내야

한진해운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의 길로 가면서 수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방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의 구조조정 기업 리스트에서 제외되고 최근 긴급 자금 투입 결정 등이 이뤄졌는데, 앞으로 추가 유동성 위기가 변수로 꼽혀 자구안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의 대표적 구조조정 대상,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의 대표적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혔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법정관리를 받게 된 한진해운, STX조선해양 등과 달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2000억 원대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달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에서 정상등급으로 분류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기업어음 만기도래로 인한 9월 위기설은 무마됐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연속 적자 폭이 워낙 크고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데다가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추가 유동성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오는 9월 29일까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가 이뤄져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또 올해 내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존립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각종 자구안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캐나다 풍력발전 자회사 등을 청산하고 경남 거제 아파트 부지 등 각종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디섹과 웰리브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자금 문제로 인력감축도 더딘 상황이고, 서울 다동 본사 매각 역시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매각을 협상 중인데 향후 자금확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임대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각종 비리가 연이어 드러나고, 정부의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조선 빅3 사 중 나머지 업체와는 차별되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