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N 홍보대행사 박수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남상태 前사장 연임로비 관련
3년간 26억 특혜성 계약 조사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N 홍보대행사 박수환(여·58) 대표가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도착한 박 대표는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재직기간 2006년 3월∼2012년 3월)의 연임 로비 의혹 및 대우조선해양과의 특혜성 계약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과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재직기간 2008년 6월∼2011년 3월) 간에 박 대표가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민 전 은행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검찰은 박 대표가 남 전 사장 연임 로비와 관련해 민 전 행장 외에도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권과 정치권에 발이 넓은 박 대표가 남 전 사장에 대한 연임 로비를 대가로 대우조선해양과 3년간 26억 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사내 홍보팀을 이용하지 않고 외부 홍보대행사를 통해 수십억 원대 홍보계약을 맺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대우조선해양 수사 초기인 지난 6월부터 검찰은 박 대표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8일에는 N사와 박 대표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이날 수사팀은 박 대표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과 홍보대행계약을 맺게 된 배경과 자금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홍보 업무 범위를 넘어 론스타와 외환은행 간 분쟁, 효성가 형제간 분쟁,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그룹 간 분쟁 과정에 ‘송사 컨설팅’을 한 정황을 포착해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정철순 기자 csjeong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