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고전적 자유주의 표방
경제는 공화-사회문제는 민주쪽

스타인, 월가 점령시위 주도
경선 출마 후보중 가장 진보적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제3정당 돌풍을 준비 중인 자유당 대선후보 게리 존슨(63)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66)은 ‘대선 재수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출생인 존슨은 1975년 뉴멕시코 주립대를 졸업하고 20대에 사업을 시작했다. 1976년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 빅제이엔터프라이즈(Big J Enterprises)를 창립하고 유일한 직원이 된 그는 1999년 회사를 팔 때까지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그를 자수성가한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한다.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1994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부터다. 존슨은 세금과 정부지출을 줄일 것을 주장하며 개인의 자유를 적극 허용하는 각종 정책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8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주의회와는 정책적으로 대립하며 많은 법안을 거부해 ‘거부권 주지사’(Governor Veto)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2년 대선을 겨냥해 2011년 공화당 경선에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 지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되자 자신의 성향과 더 가까운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겨 2012년 5월 대선 후보에 오른다. 존슨과 자유당은 정부의 개입과 재정지출의 최소화를 주장하는 고전적 자유주의를 표방한다. 존슨은 그해 대선에서 127만5804표(득표율 0.99%)를 얻어 버락 오바마(민주당) 대통령과 밋 롬니(공화당)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스타인 역시 2012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에 도전한다. 2012년 녹색당 경선에서 68%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첫 대통령 후보가 됐던 스타인은 본선에서 0.36%를 득표해 4위에 올랐다. 스타인은 2012년 10월 녹색당 부통령 후보 셰리 혼컬라와 함께 뉴욕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오바마 당시 대통령 후보와 롬니 후보의 토론회장에 진입하려다 체포되며 “이 같은 토론회 시스템은 민주주의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밝혀 소수정당의 토론회 참여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시카고 출신의 스타인은 1979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내과의사로 일하다 사회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지난 2011년 월가 점령시위를 주도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녹색당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으로 스타인은 미국 대선 전문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 고브’가 분석한 정책이념 지수에서 인권·국내·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선에 출마했던 모든 후보 중 가장 진보적인 후보로 평가됐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